요즘 “멸공” 이야기하는 걸 보면 참 웃기다.
“무서운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없애자는데 뭐가 문제냐?” 하는 식인데,
이건 마치 뜬금없이 “맹수를 죽이자!!” 외치는 것과 비슷하다.
“맹수가 사람을 죽였는데, 맹수를 없애자는데 뭐가 문제냐?”
이렇게 말하면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래서 묻고 싶다.
맹수가 어디 있는데?
지금 현실에 맹수가 돌아다니고 있나?
아니면 동물원에 갇혀 있는 애들 보면서
“위험하니까 다 죽여야 한다!” 이러는 건가? ㅋㅋ
공산주의도 지금 한국 정치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물론 역사적으로 공산주의가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실제로 무섭고 끔찍했던 시기가 있었던 건 맞다.
그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있었던 공포”이지,
지금 여기서 실재하는 위협과는 다르다.
과거의 공포를 현재의 실체처럼 계속 끌고 와서
아무 데나 “멸공”을 붙이는 건,
결국 현실 문제를 보지 않겠다는 정치적 습관에 가깝다.
지금 한국 사회의 진짜 문제는
집값, 일자리, 저출산, 양극화, 지역 불균형, 노인빈곤, 자영업 붕괴 같은 것들인데,
뜬금없이 20세기 냉전 구호를 꺼내들고
마치 지금도 혁명 직전인 것처럼 구는 건 솔직히 좀 우습다.
정말로 전쟁이나 체제 충돌을 직접 겪은 세대가 그런 반응을 보인다면
그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시대를 몸으로 겪은 사람들에게는
공산주의가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생존의 공포였을 테니까.
하지만 그런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그 공포를 자기 정체성처럼 소비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멸공”을 외치는 건
그냥 시대착오적인 이념놀이에 가깝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과거에 무서웠던 것이,
지금도 반드시 현실의 적인 것은 아니다.
지금 “멸공” 타령은
대부분 현실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주문처럼 들린다.